[제1강] 유비쿼터스 강좌를 시작하며

작성일: 2003.11.23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롭게 유비강좌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유비쿼터스에 대하여 처음으로 진행하는 강좌이다보니 부담스럽기도 하고 가슴 설레이기도 합니다. 아직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생소한 개념인 유비쿼터스에 대하여 강좌를 진행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무엇부터 해야 할 지 무척 고민스러웠습니다. 더군다나 제 자신 또한 유비쿼터스에 대한 공부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강좌를 진행할 능력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먼저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제가 아는 정보만이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를 하는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하여 본 강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유비쿼터스에 대하여 공부를 조금해 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거겠지만 유비쿼터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요즘 뜬다는 신기술들은 대부분 알아야 합니다. 하나의 전문기술뿐만 아니라 시스템 전체를 보는 안목이 필요한 게 유비쿼터스입니다.

압정이론을 예로 하나 들겠습니다. 벽 같은 곳에 물건을 고정 시킬 때 일반적으로 압정을 사용하는데 만약 압정 머리가 없이 표족한 침만 있다면 물건을 제대로 고정시킬 수 있을까요? 손으로 눌러 벽에 고정시키기도 힘들뿐더러 벽에 박힌 침이 물건을 제대로 고정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표족한 침이 제대로 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넓은 압정머리가 필요합니다. 이것을 기술능력과 비유하자면 표족한 침은 한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의미하고, 압정머리는 여러 분야의 다양한 지식 및 경험을 의미합니다. 전문성이 제대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분야에 대한 능력도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유비쿼터스가 바로 이러한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한 분야의 전문성과 다른 분야의 지식도 함께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공부할 게 무척 많은 것이 유비쿼터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유비쿼터스는 IT분야에서 제안된 신개념입니다. 하지만 이 개념도 기술융합이라는 좀 더 큰 틀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 21세기 핵심기술분야를 7T라 하여 IT(정보기술), NT(나노기술), BT(생명기술), CT(문화기술), ET(환경기술), RT(로봇기술, 방사선기술), ST(우주기술) 등으로 구분하는 데 이러한 기술들을 융합하여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자는 생각이 바로 기술융합입니다. 정부 부처간의 정책을 살펴보면 과학기술부는 기술융합을, 정보통신부는 유비쿼터스에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름만 다를 뿐 그 의미가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유비쿼터스는 IT분야이지만 사물속에 컴퓨터를 심는다는 개념에 의하여 NT, BT, RT, CT, ET 등의 기술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게 결국 기술융합인 것입니다.

본 강좌에서는 유비쿼터스 개념소개 -> 기술융합(IT, NT, BT, CT, ET, RT, ST) 소개 -> 유비쿼터스 세부 기술 소개 순으로 강좌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글. 윤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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