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라는 단어도 사실 좀 생소한데 퍼베이시브 컴퓨팅이라는 단어는 또 무엇일까 머리가 복잡해지시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뭔가 새로운 단어가 나왔으니 먼저 사전적 의미를 먼저 살펴보는게 기본이겠지요? 여러분의 컴퓨터에 깔려있는 전자사전이나 인터넷 사전을 이용하여 pervasive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세요. 검색되어진 pervasive라는 단어의 의미는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아무튼 사전적 의미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pervasive [p?rve?isiv] a.
퍼지는, 널리 미치는; 스며드는.
㉺∼ly ―ad.
㉺∼ness ―n.

"널리 퍼지고 스며드는 컴퓨팅"정도로 해석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는 "어디에나 있는"이라는 뜻을 가진 유비쿼터스와도 사전적 의미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바로 그렇습니다. 사전적 의미가 같아서 일수도 있겠지만 퍼베이시브와 유비쿼터스는 거의 동일한 의미로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그냥 간단하게 퍼베이시브와 유비쿼터스와 같은 개념이다라고 언급하고 넘어가는 자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지면상 생략할 이유도 없고 해서 한번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왜 비슷한 뜻을 가진 두개의 단어가 함께 쓰이고 있는지 궁금한 생각이 드시는 분도 계실것입니다.

지난 "유비쿼터스의 유래"편에서 유비쿼터스는 제록스사의 마크와이저가 제안한 개념이라고 하였습니다. 반면에 오늘 다루고 있는 퍼베이시브는 IBM에서 제안한 개념이라는 측면에서 다릅니다. 결국 개념은 비슷한데 제안한 주체가 다르다는 거지요. 따라서 사업전략적인 측면에서 그 의도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IBM의 사업전략적인 브랜드 개념으로써 퍼베이시브라는 단어가 사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것들은 IBM의 홈페이지를 보면 퍼베이시브라는 것을 하나의 전략 상품으로써 취급하고 있다는 것을 통하여 잘 알 수 있습니다. IBM이 본격적으로 퍼베이시브 연구를 시작한 시기는 1999년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퍼베이시브는 미국의 표준화 기구인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와 IBM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개념입니다. 2000년부터는 퍼베이시브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기도 합니다. 각 연도의 컨퍼런스 홈페이지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2000년 http://www.nist.gov/pc2000/
2001년 http://www.nist.gov/pc2001/
2002년 http://xsun.sdct.itl.nist.gov/~lewa/ (NIST)
http://www.pervasive2002.org/ (IBM)
2004년 http://www.pervasive2004.org/

이러한 컨퍼런스만을 살펴보면 미국에서는 유비쿼터스보다는 퍼베이시브가 좀 더 무게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본과 한국에서는 유비쿼터스라는 단어가 대세를 이루고 있으며 IBM이 내세운 퍼베이시브를 미국내 다른 기업들이 그대로 받아 들여 사용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에 전세계 동향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좀 더 두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 결국에는 유비쿼터스가 표준적인 개념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여겨지며, IBM은 퍼베이시브라는 브랜드로써 유비쿼터스 시대에 대처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퍼베이시브 컴퓨팅은 PC의 핵심 기능들이 다른 종류의 기기에도 널리 퍼진다는 개념입니다. 즉, 네트워크에 연결된 무수한 기기들로부터 언제 어디서든 네트워크에 액세스가 가능해지고, e-비즈니스까지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관련제품을 개발하는 IBM입장에서는 좀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개념인 것이지요.

IBM은 퍼베이시브 컴퓨팅을 실현하기 위해 서버시스템, 미들웨어 등 기반 제품의 제공, 디바이스 소프트웨어나 반도체 등 기기안에 내장되는 요소기술의 개발, 시스템 구축 등 종합 솔루션의 제공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복잡한 용어들이 나오니까 머리가 좀 어지럽지만, 퍼베이시브 컴퓨팅을 요약하자면 현재의 e-비즈니스 환경을 좀 더 확장시킨 개념으로 생각 할 수 있습니다.

IBM에서는 퍼베이시브의 개념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퍼베이시브 e비즈니스는 PC를 사용해 웹상에서 비즈니스를 하거나 소비자용 응용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현 단계에서 네트워크 기능을 갖춘 새로운 장치들이 등장, e비즈니스가 이행하는 발전과정을 반영하는 것이다. 즉 휴대폰, PDA, 셋톱박스, 냉장고 등 많은 지능형 장치들이 인터넷에 완벽하게 연결돼 기업들이 언제, 어디서나 고객, 협력사, 제품, 직원들과 연결되는 세상을 말한다."

"퍼베이시브 컴퓨팅을 이용한 비즈니스는 무선결제 시스템에서부터 광대역 고속 온라인 게임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정보 서비스를 등장 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들은 이를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 할 수 있다."

크레이그 B.헤이먼 IBM 부사장은 “우리는 새롭게 등장하는 서비스를 지원하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만들게 하는 토대, 즉 e비즈니스가 ‘만연하게(pervasive)’ 될 기반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IBM은 퍼베이시브 컴퓨팅 환경을 통해 비즈니스 아웃소싱 환경은 주문형(on-demand)으로 해서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비용 절감을 하는 서비스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IBM의 pervasive 컴퓨팅의 연구개념은 다음에 나와있는 글들을 살펴보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http://www.research.ibm.com/thinkresearch/pervasive.shtml

IBM이 생각하는 퍼베이시브컴퓨팅 비즈니스 모델은 임베디드솔루션, 무선, 크로스오버로 방향을 정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자동차, 핸드헬드 디바이스 등 각종 기기 안에 통합된 솔루션입니다. IBM은 텔레매틱스, 음성인식 솔루션 등 디바이스 매니지먼트 솔루션을 개발해 하드웨어 업체들에게 공급하고 공동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 개념은 이제 단순한 컴퓨터로써의 시장이 아니라 각종 기기들에 컴퓨터를 내장시킴으로써 새로운 시장영역을 개척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는 무선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게 해 주는 미들웨어 사업입니다. 로터스, 티볼리, DB2, 웹스피어 등 이미 개발한 미들웨어를 이제는 무선 기반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이 개념은 갈수록 늘어나는 휴대 및 이동하는 사용자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움직이는 사무실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무선영역으로의 확장은 필수일것 입니다.

"셋째는 IBM은 기술, HW, SW, 서비스 등 IBM이 추진해 온 독립된 사업 영역들이 서로 교차, 융합(convergence)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해 내는 일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개념은 모든 기업들이 새로운 차기 수익모델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으로써, IBM역시 미래의 수익원을 찾기 위한 방안으로써 여러 가지 사업영역등을 융합하고자 하는 시도인 것으로 보입니다.